마이크로소프트 틱톡 인수 시도 과정 (feat. 트럼프 태세전환)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 행정명령이었습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직접 행정명령을 발표합니다. 트럼프는 '틱톡'을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의 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서 접근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입니다.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는 중국이 아닌 해외 서버에서 관리되지만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란 이유로 미국이 찝찝해하고 있습니다.
그 무렵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에 동의했다는 뉴스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트럼프가 변수로 등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방법의 틱톡 인수는 반대한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중국 소프트웨어의 '국가 안보 위험'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폼페이오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등 미국 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위험이 있는 기업들이 대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국가 안보 문제이며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해결책을 마무리 짓고 있으며 곧 대통령의 발표를 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경하게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인수에 반대한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하루 만에 45일 내 인수협상을 완료할 것에 동의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일, 바이트댄스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이 문제로 트럼프와 직접 대화한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인수 협상 시한은 9월 15일까지 입니다. 협상 대상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틱톡 서비스입니다.
트럼프의 태세 전환 이유는?
1. 마이크로소프트가 백악관이 납득할만한 조건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가 틱톡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국의 개인정보 유출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모회사인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또 미국 내 틱톡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든 바이트댄스나 미국 이외의 지역과 연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틱톡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현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보안과 디지털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2. 젊은 지지층을 위한 판단이다?
미국 내 젊은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을 갑자기 금지하고 추방하는 것은 트럼프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선거를 앞둔 트럼프 입장에선 젊은 층의 반발을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트럼프가 적정선에서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 헌법상, 미국 대통령은 단독으로 개별 기업 간의 거래를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외국 기업과의 합병 땐 미국 재무부 외국투자위원회가 관할권을 갖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주식 매수 매도 추천글이 아닙니다. 언급된 주식의 매수와 매도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