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자산 증식 수단과 진격의 개미들 (feat. 동학개미, 서학개미, 로빈후더, 청년부추, 닌자개미)

개인투자자들이 상반기 미국 증시에서 차지한 비중은 20%에 육박합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가 간편해지고 수수료도 엄청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인 옵션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중 하나는 바로 테슬라입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402%에 달하고 현재 미국에서 8번째로 큰 기업이 됐습니다. 테슬라의 적절 주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테슬라와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 실물 시장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넘었고, 나스닥지수는 1만 20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에 올라섰습니다.

증시 상승 원동력은 바로 개인 투자자인 우리들 '개미’입니다.

한국의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미국의 로빈후더, 중국의 청년부추, 일본의 닌자개미 등 전 세계의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유입되었습니다.

양적완화가 불러온 폭발적인 유동성 파티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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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동학 개미 운동은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등장하면서 생긴 신조어입니다.

코로나로 증시가 폭락하는 중에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맞물리는 상황을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에 비유한 동학개미운동은 외국인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이 마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2020년 3월에는 외국인들은 10조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매도하였고 동학개미들은 9조 원 가까이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77.8%의 수익률로 개미들의 투자 성적표도 뛰어났지만 기관과 외국인에게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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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 3주째 하락에도 사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학개미의 9월 1일부터 18일까지의 미국 주식거래 규모는 163억 달러로 약 19조 원입니다. 지난 6월 한 달 170억 달러, 약 19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미국 증시가 3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의 생각은 바겐세일로 생각하고 주워 담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기술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기 스캔들의 수소 스타트업 니콜라는 서학개미들도 열심히 팔고 있습니다.

서학개미가 최근에 급증한 이유는 대한민국 경제와 주가가 암울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10년째 헤매고 있지만, 미국의 나스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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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더

 

미국에서는 로빈후드가 저렴한 수수료로 젊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 개미를 의미하는 로빈후더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로빈후더들은 버핏이 손절한 항공주를 사기도 하고, 파산 신청을 한 허츠, JC페니 등에 투자하는 등 아주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와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로빈후더들이 2008년 이후 증시의 상승장만 경험했기 때문에 기성세대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로빈후더들이 어려서부터 접해온 페이스북과 애플 등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거래 편의성과 기술주 붐 때문에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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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자산 증식 수단

 

코로나로 인해 실물 경제는 흔들리고 있는데 왜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을까?

먼저 전 세계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며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자금들은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일례로 한국은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0%대이고, 개인은 1억 원을 은행에 예금해도 연 100만 원도 받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정리하는 사람은 주식 외에는 재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집을 마련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더는 저축만으로 집을 살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커다란 시드가 필요한 부동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가 유일한 자산 증식 수단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개인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을 일으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다 같이 더 공부해서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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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주식 매수 매도 추천글이 아닙니다. 언급된 주식의 매수와 매도는 본인의 판단이며 그 결과 또한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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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빅 테크 공룡 기업들과의 관계 (feat. 반독점법)